허리디스크는 흔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큰일나는 이유는 바로 이겁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경험해본 사람들은 허리가 아픈 게 삶의 질을 얼마나 급격하게 떨어트리는지 공감하실 텐데요. 현재 치료를 받고 있거나 허리가 안 좋으신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허리디스크 시술부터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까지의 과정을 후기 형식으로 공유해볼까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신체가 다르고, 통증의 강도부터 형태까지 모든 부분이 다를 수 밖에 없기에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으로 일반화될 수 없다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허리 통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거나 시술을 앞두고 있는 분들, 혹은 재활운동을 하는 분들에게 개인적인 경험담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까 하여 작성한 글이오니 편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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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상, 그리고 허리디스크
운동도 과유불급, 급성 허리디스크
제가 허리를 다치게 된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헬스'였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건강증진 차원의 웨이트 트레이닝(헬스)을 했다기보다는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리는 '기록 경신'을 위한 운동을 즐겨했었습니다. 어느 날 무리한 운동 중 허리에 찌릿한 통증과 함께 이상징후를 느끼고 바로 운동을 중단했었는데요. 당일까지만 하더라도 약간 묵직하고 뻐근한 느낌은 있었지만 통증은 전혀 없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하지만 경험에 비추어 보아, 뭔가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과 잘못된거 같다는 느낌이 본능적으로 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 정도로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더군요.
아침부터 시작된 통증은 출근하여 직장생활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다 보니 더욱 심해졌고, 급기야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곧바로 가까운 정형외과로
본능적으로 문제가 심각한 것을 인지하고 다행히 가까운 정형외과가 있어서 내원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진료 끝에 '추간판 탈출증'으로 보인다는 말을 듣고 다음날 다시 병원에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았습니다.
'요추 4번 5번 사이의 디스크가 터졌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선택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 통증이 견딜만 하다면 약물치료 + 물리치료로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2. 통증이 심하다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자연치유가 가능하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자연치유', 즉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병이라고 알고 있었고 의사 선생님도 제 말에 동의하셨습니다. 허리디스크 수술이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며 자신도 의사지만 불필요한 허리디스크 수술들이 너무 무분별하게 시행된다셨죠.
하지만, 대소변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수준이나 하반신 마비와 같은 심각한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도 하셨습니다.
2. 일단 버텨 보기로
자연치유를 믿고 한 달간 버텨보다
참을만 했지만 회사 생활은 힘든 수준이었기에 회사에는 병가를 제출하고 약 한 달간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회복기간을 가졌습니다. 그 기간 동안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재활운동들도 찾아보곤 했죠.
바로 재활운동은 할 수 없었습니다. 통증이 심했기 때문인데요. 추후에 어느정도 통증관리가 되면 그때부터 실천하기 위해서 어떤 운동이 있는지만 살펴보고 있었죠.
1개월 휴식의 결과
허리디스크는 종류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과 만성입니다. 저는 평소 괜찮았던 허리가 운동 중 부상으로 망가진 케이스라서 급성 추간판 탈출증이었는데요. 급성은 디스크 손상 정도에 따라서 가볍게 삐끗한 정도면 일주일 내에 상당 부분 회복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급성이긴 했지만 손상 정도가 심한 편이어서 한 달을 쉬었지만 사실상 큰 변화가 없었고 결국 상담끝에 시술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허리디스크 시술 후기
어떤식으로 시술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을 들었으나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다만 시술에 관련된 기억이라곤 부분 마취를 하고 안전하게 진행되었지만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시술 중 몇 번 있었다는 것인데요.
의사 선생님 역시 시술 중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상당히 아플거라고 저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부탁하셨었죠. 정말 짧은 순간이었지만 몸이 먼저 반응하는 수준의 통증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약 30분 정도 소요된 시술을 마치고 입원으로 하루를 병원에서 보냈습니다.
시술의 효과는 인상깊었다
1개월을 휴식해도 회복에 진전이 없었는데 역시 시술은 시술인가, 그날 바로 통증이 상당 부분 경감되었고 일주일 내로 출근까지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을 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허리디스크와 관련된 수술은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시술은 필요시 효과가 좋기 때문에 환자분들에게도 많이 권하는 편이라고 하시더니, 받고 나니 공감이 되더라고요.
3. 시술 이후
시술 효과는 딱 거기까지
시술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긴 했었으나 여전히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기에는 허리 통증으로 인해 불편했습니다. 항상 1~2시간마다 조금이라도 누워있어야 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통증도 경감될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버텼지만 부상 이전의 수준까지 호전될 것 같지 않았고 현실이 그랬습니다.
재활운동 시작
제가 운동 중 부상으로 허리를 다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유연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유연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유연성이 부족한 편이라고 하셨어요.
유연성 외에도 근력, 하체 근육 부족, 운동신경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 저는 유연성이 가장 부족했던 케이스였죠. 그래서 꾸준히 유연성 훈련을 하면서 관련된 근력 운동들도 병행해주었습니다.
기대보다 못한 운동효과
재활운동을 시작하면 빠르게 호전될 것이라 기대했었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재활운동의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 못했던 것인데요.
일단 체중이 가벼우면 허리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걷는 운동을 위주로 체중관리를 해주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지자 재활운동의 효과를 못 봐서인지 자연스레 운동은 점점 등한시하게 되더라고요.
4. 통증에서 자유로워지는 데 걸린 시간
시술받고 1년은 고생
시술 받고 일상생활은 가능했지만 앉아서 30분 이상을 보내기 힘들었기 때문에 사실 최소한의 생활만 가능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거의 1년간은 이렇게 고생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시술 2년 차
시술받은 지 2년 차에 접어들어서야 통증의 80~90% 정도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차량 운전도 가능했고 앉아서 보내는 시간도 1시간 정도는 가능한 수준까지 호전되었습니다. 허리디스크는 자연치유가 된다고 하던 말이 떠오르더군요. 여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시간이 생각보다 꽤 오래 걸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최소 2~4년 정도는 고생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죠.
시술 3년 차
일상생활 중에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 수준까지 호전되었고, 10km 달리기나 근력운동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통증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특별한 노력 없이 3년 정도 시간이 걸리더군요. 만약 효과가 없어 그만두었던 재활운동을 계속 유지했더라면 3년보다는 더 단축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5. 망가지면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다
모든 게 그러하듯
허리뿐만 아니라 어떤 부위라도 한번 망가지면 내구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라 항상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사람이란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으면 참 움직이지 않는 존재이기도 하죠.
허리는 몸의 중심
허리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의 중심이기 때문에 어떤 움직임을 취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허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더욱 중요하고 튼튼해야 합니다.
허리디스크가 의심된다면
허리디스크 시술이나 재활운동을 하기 전, 평소 허리가 쉽게 뻐근하다던가 디스크가 의심된다면 내가 초기 증상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자가진단을 통해 빨리 발견해서 치료할수록 돈, 시간, 정신적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 시술 및 재활 후기를 읽어보신 후 내용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나도 걱정된다 생각이 든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어 사전에 예방하여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하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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