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멀쩡한 청소기를 두고 다이슨에 꽂힌 계기는 우연히 친구네 집에 집들이를 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실물을 접하기전부터 청소기계의 명품이라고 익히 들어오긴 했었으나 직접 보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유명세가 궁금해서 호기심에 작동 시켜보고, 처음 든 생각이 우리 집 청소기 바꿔야겠다 였어요.
결국 지름신이 강림하여 그 주에 다이슨 청소기 신제품인 V15 detect를 구입하여 약 3개월 간 직접 써보고 느낀 장단점과 실사용 후기를 리얼하게 낱낱이 알려 드릴게요.
목차
1. 다이슨을 선택한 이유 |
실용주의자가 다이슨을?
평소 실용주의자답게 자동차도 굴러만 가면 된다는 주의고 물건마다 꼭 필요한 기능만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굳이 비싼 걸 쓸 필요가 없다는 마인드인데요.
그런 제가 청소기 중에서도 비싸기로 소문난 다이슨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비싸더라도 좋은걸 사야 쓸 때마다 기분 좋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만족하며 쓰고 있을까요?
가전제품은 아끼지 말자
일회성 제품은 저렴한걸 사도 불편함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세탁기, TV,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은 구입하면 최소 2~5년은 거뜬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성능이 확실한 제품들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물론 과거에 싼 맛에 여러 중소기업 제품들을 써봤지만 결국 제대로 된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는 게 잔고장으로 인한 A/S를 받을 때도 제조사가 폐업하여 수리를 못 받는 경우가 적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더라고요.
자랑하는 맛이 있다
친구네 집에 가서 처음으로 다이슨 청소기의 실물을 접하고 제가 뱉은 말은 '와 청소기 비싼 거 쓰네?' 였답니다. 이제는 저희 집에 놀러 오는 지인들이 그 말을 저에게 해줄 때 괜히 으쓱 해지는 기분이 묘하게 좋더라고요.
저렴하고 좋은 스마트폰이 많음에도 굳이 애플의 아이폰을 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앱등이가 되면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더라구요..몬 말인지 아시죠?
2. 다이슨 V15 detect 스펙 |
디자인
V15는 옐로우에 가까운 골드와 다크 그레이가 적절하게 배합되어 있어서 가격에 걸맞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이에요. 중저가 청소기 제조사에서 다이슨의 디자인과 유사하게 만드는 것을 잘 아실 거예요.
적당한 자리에 거치대로 깔끔하게 정리해놓으면 거추장스럽지도 않고 좋았어요.
크기
전작에 비해 상당히 크기가 커진 거라고 하더라고요. V15의 먼지통이 37.5cm로 V10 모델이 29.5cm인걸 보면 확실히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배터리
배터리 용량이 커지면서 청소기의 부피가 더욱 커진 것도 있고 전체적으로 무게가 좀 더 무거워져서 여자가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거운 느낌이 있어요. 이 부분은 단점 이야기를 할 때 더 자세히 다뤄볼게요.
가격
가격은 직수입으로 약 78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여기에 해외배송이니 배송비와 관세를 포함하면 총 100만 원 정도에 구입을 했습니다.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서 보니 정가가 약 120만 원 정도 하는 듯합니다.
3. 장점 |
신제품
전작 대비 달라진 부분들은 일단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고 청소기의 LCE화면을 통해서 현재 청소기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답니다.
화면에는 사용 가능한 시간부터 현재 흡입력의 세기, 흡입되는 먼지의 크기를 분석하여 오염도를 가늠할 수 있답니다.
자동 제어 센서
청소하고자 하는 바닥에 흡입하기 좋은 크기의 먼지들만 있는 건 아니죠. 청소를 하다 보면 이것저것 빨려 들기 마련이죠.
다이슨 V15는 큰 물체를 흡입했을 때 모터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 알림 기능을 통해 모터레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동으로 일시정지된답니다.
널브러진 수건이나 좀 큰 사이즈의 쓰레기들이 빨려 들어올 때 효과를 발휘하는 기능이에요.
레이저 슬림헤드
청소기의 헤드 부분에서 레이저가 나오는데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먼지들까지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에요.
머리카락이나 큰 먼지들은 잘 보이지만 이불이나 옷에서 떨어지는 미세한 먼지, 진드기, 고운 모래들은 잘 안보이잖아요.
밝은 환경에서는 큰 효과를 못 내지만 소파 밑, 냉장고 뒤 등 그늘진 구석을 청소할 때 요긴하긴 하더라고요.
청소기를 돌린 후에 물걸레질을 한번 더 한다면 미세먼지 걱정이 없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깔끔하게 먼지 제거 후에 닦아주는 게 좋겠죠?
먼지량 측정 기능
기존 청소기를 쓰다 보면 먼지통에 먼지가 어느 정도 차기 시작하면 흡입력이 떨어지면서 청소를 해주게 되는데 다이슨은 센서를 통해 먼지 입자의 크기뿐만 아니라 양까지 지속적으로 측정이 돼요.
그래서 화면을 보고 먼지통을 언제 비워줘야 할지도 쉽게 알 수 있어요. 기술력이란 참..
다용도 청소툴
청소기 헤드의 내부를 보면 엉킴 방지 빗이 있는데 이게 긴 머리카락이나 반려동물의 털을 흡입했을 때 안에서 엉키지 않도록 자동으로 브러쉬바에서 머리카락을 제거해줘요.
제 친구네가 골든 리트리버를 키우는데 확실히 전에 쓰던 청소기보다 털 흡입이 잘되고 청소기 헤드 내부에서 엉겨붙지도 않아서 만족스럽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자동 모드로 카펫을 청소하게 되면 브러쉬바의 저항을 초당 360회까지 감지하여 바닥의 유형에 따라서 인공지능이 흡입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도 신기하더라고요.
하지만 저희 집에는 카펫이 없어서 체감은 못했어요.
먼지통 청소 방식
사소한 부분이지만 제가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청소기의 흡입력 다음으로 먼지통을 비워내는 방식인데요.
기존에 쓰던 청소기는 먼지통을 본체와 분리해서 먼지를 털어주고 안쪽에 끼여있는 먼지들은 손가락으로 빼주는 방식이었어요.
이게 은근히 먼지가 풀풀 날리기도 하고 손에도 묻어서 상당히 불편했었는데, 다이슨은 먼지를 만질 필요 없이 레버를 아래로 내리면 먼지통 마개가 열리면서 먼지만 그대로 아래로 버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이러한 사소하지만 디테일한 부분들 때문에 가격이 비싼 건가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4. 단점 |
방아쇠 버튼
가장 불편한 부분은 바로 청소기를 작동시키는 방아쇠 버튼에 고정 기능이 없어서 가동할 때마다 방아쇠를 당겨줘야 하는 게 불편했어요.
물론 고정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청소기들도 많지만 고정 방아쇠를 써본 분들이라면 상당히 불편하실 거라 미리 말씀드리고 싶어요.
무거워 무거워
모터가 더 커지면서 흡입력도 강해지고, 배터리가 커지면서 사용시간도 늘어나 좋긴 하지만 결국 이러한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해 불가피하게 부피가 커져 전작보다 무거워졌다는 평가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이게 첫 다이슨이라서 비교대상이 없어 느끼지 못했지만 몇 세대에 걸쳐 다이슨 청소기를 써 오시던 분들은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하시더라고요. 장시간 한 손으로만 사용할 경우 손목에 무리가 올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치사한 거치대
거치대가 제공되긴 하지만 청소기와 청소툴을 모두 거치할 수 없다는 게 아이러니해요.
애플이 충전 어댑터를 따로 팔아먹는 전략처럼 다이슨도 거치대를 따로 판매하기 위한 판매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체와 청소툴을 모두 거치하려면 별도의 스텐딩 거치대를 구매해야 한답니다.
5. 다이슨 외 인기 청소기 추천 |
모델명 | 상세정보 |
다이슨 V15 (글쓴이 제품) | |
다이슨 V10 | |
에어메이드 무선청소기 | |
샤오미 무선청소기 | |
다온 무선청소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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